환송회

My Work/Workplace 2010/04/10 11:24

어제는 회식이 있었습니다. 보통 회식이라고 하면 부서회식, 파트회식 등 모임의 단위가 있기 마련인데 어제 회식은 근 28년 이상 일하시던 정든 곳을 떠나는 분을 보내드리기 위해 부서에 관계없이 이 분을 알고 있는 많은 분들이 모였습니다.

평소에도 술을 적게 드시는 편은 아니지만(그렇다고 많이 드시지도 않지만) 어제만큼은 정말 기분좋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30년 가까운 세월이면 강산이 변해도 3번이 변하는 아주 긴 시간이고 저도 회사를 오래 다녔다고 하지만 이제 겨우 15년을 조금 넘기고 있으니까 아주 긴 시간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 이 분으로부터 작은 부탁을 받았습니다. 회사 인트라넷에 저장되어 있는 주소록을 다운로드 받아 달라는 부탁이었는데 작업을 해드리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소록의 카테고리도 다양했고 각 카테고리에 들어있는 주소록의 개수도 상당히 많더군요. 이 주소들을 보면서 그동안 인연을 맺어왔던 분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순히 숫자가 많다고 놀랄 일은 아니겠습니다만, 이렇게 다수의 의미있는 인연을 이루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과 애를 쓰신 그 정성은 존경할 만하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전에 1년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둘때 받아왔던 명함이나 연락처를 아직도 가지고 있고 1년에 한두번 만나기도 합니다만 그 수가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니까 감히 비교를 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회사를 그만둔 이후에도 15년 동안이나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이분을 알고 있는 많은 분들이 모여서 축하를 해드리고 저마다 송사를 하며 일부는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 분이 이 회사, 조직에서 이룬 성과는 눈에 보이는 성과만 있는 것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분은 그러시더군요. 나도 퇴사하고 싶다고.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만 과연 내가 이 회사를 떠날때 몇 명이나 모여서 축하를 해주고 눈물을 흘려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참으로 창피했습니다. 이제부터 팬(?)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더 큰 성공과 미래를 위해 새로운 길을 떠나신 이은호 그룹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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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버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