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30
신주쿠 리스텔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오늘은 광복절이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8월 15일은 종전기념일이다. 우리 나라 같으면 광복절 기념식을 하는 등 여러 행사가 있고 휴일이기 때문에 하루 쉴 수 있지만 일본은 그리 유쾌한 날이 아니라 그런지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다. 말이 좋아 종전 기념일이지 사실상 패전일 아닌가.
09:30
호텔 체크아웃.
체크아웃을 하면서 나리따 공항으로 가는 방법을 호텔 프론트에 물어 보았더니 나리따 익스프레스라고 하는 기차편을 알려 주었다. 이외에 리무진 버스도 있었다. 사실 일본에 와서 일본의 교통수단을 많이 이용해 보려고 공항으로 갈 때는 리무진 버스 또는 나리따 익스프레스를 타려고 했었다. 하지만 요금이 비싸 결국 게이세이 선을 이용하고 말았다.
10:00
하라주쿠로 이동했다.
어제 산 Wife 의 옷을 바꾸기 위해서였는데 여기서도 고생을 조금 했다. 한번 산 물건은 교환이나 환불이 불가능 하단다. 백화점같은 큰 상점이라면 당연히 환불이 되었겠지만 조그만 상점이라 환불이 어려운 듯 했다. 하기야 우리 나라에서도 두타나 밀리오레같은 곳에서 산 옷은 환불이나 교환이 불가능하지 않은가? 몇 년전 잠도 안 오고 해서 Wife 랑 새벽에 두산타워에 가서 옷을 산 적이 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바로 교환을 하러 갔더니 무조건 안 된다고 해서 결국 그 옷을 가지고 온 적이 있다. 겨우 산지 10분 지났을 뿐인데. 하지만 끝까지 버텨 결국 교환을 했다. 그 와중에서도 점원은 친절함을 잊지 않았고 나가는 우리를 보고 큰 소리로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라주쿠는 젊음의 거리로 불리울만 하다. 학생들의 옷차림이 인상적이었다. 무대 의상을 하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사진에서 보던 전형적인 여학생의 모습도 있었다. (스커트, 흰색 발목양말)
12:00
신주쿠 역으로 돌아와 My City 라고 하는 쇼핑센터 7층에서 점심을 먹었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였기 때문에 근사한 것으로 먹으려 했지만 역시 가격이 비싸 적당하게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쇼 윈도우에 있는 메뉴 중 "점장 추천" 이라고 쓰여 있는 세트메뉴를 주문하기 위해 종업원에게 "I want to ~ "라고 하자 이 종업원 하는 말. "한국 분이세요?" 반가웠다. 한국말로 음식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주문을 했다. 주문 마지막에 종업원이 음료는 무엇으로 하겠느냐고 하기에 메인메뉴에 다 포함되는 줄 알고 쥬스를 시켰는데 메인메뉴와는 따로 300엔 을 더 내야 했다. 일본의 식당에서는 메인 메뉴와 함께 음료수를 함께 주문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하지만 대부분 메인 메뉴와 별도로 계산을 해야 하고 가격도 비싼 편이므로 주문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만으로도 충분하다. 식사를 마친 후 카드로 계산을 했는데 이 종업원, 카드는 처음 받아 보는 듯이 카드를 제대로 긁지 못했다.마그네틱 선은 위에 있는데 계속 아래를 긁고 있으니 입력이 될 리가 없었다. 내가 잘못되었다고 말을 하니까 결국 주방장을 불렀고 주방장이 직접 카드를 긁어 계산을 할 수 있었다. 해외에서 카드를 쓸 경우 물건 값이나 음식 값 이외에 환가료와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이때 수수료는 VISA 카드가 1.0% 이고 Master 가 1.1% 로 VISA 가 조금 싼 편이다. 하지만 수수료율은 바뀔 수 있고 카드마다 다를 수도 있으므로 해외에 나갈 때는 자기 카드의 수수료가 얼마인지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겠다.
13:00
야마노테 선으로 우에노로 이동했다.
(우에노 역전)
13:40
우에노에서 게이세이 선으로 나리따 공항으로 이동했다.
나리따 공항에는 두 개의 역이 있다. 종착역인 나리따 공항역(1터미널, Narita Airport)과 제 2터미널 역(Airport Terminal 2)이 있는데 항공사마다 사용하는 터미널이 다르기 때문에 확인을 하고 내려야 한다. 나리따 익스프레스 안내 팸플릿을 보면 두 개의 역이 구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팸플릿을 보면 "나리따 공항에는 역이 2개 있습니다." 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리따 익스프레스 안내서에 나와 있는 역별 항공사 리스트)
대한항공의 경우 1터미널이므로 나리따 공항역에서 내려야 하고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는 2터미널이므로 제 2터미널역에서 내려야 한다. 기타 다른 일본 항공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므로 미리 확인을 해 두는 것이 좋다. 만약 잘못 내렸을 경우는 터미널 간을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15:05
나리따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면세점을 들렀다. 공항 면세점은 출국 수속을 한 후 최종 게이트를 통과하면 있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있는 듯 면세점마다 한글로 소개를 하고 있었고 스피커에서는 일본어, 영어와 함께 한국어로도 면세점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탑승구로 가기 전 마지막 면세점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팔고 있었는데 어떤 서양 외국인(나도 여기서는 외국인이지만)이 내가 아키하바라에서 산 카메라와 비슷한 종류의 카메라였는데 가격은 아키하바라에 비해 많이 비쌌다. 하지만 그 외국인은 잘 모르는 듯 점원의 설명만 듣고 구입을 해 버렸다. 속으로 가서 말려 주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나리따 공항에서 찰칵! 플래쉬를 쓰지 않는 바람에 까맣게 나왔다. T_T
17:20
대한항공 편으로 나리따 공항을 출발했다.
비행기 창 밖으로 사라져 가는 일본을 보면서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일본에 가겠다는 생각을 했고 만약 일본을 다시 오게 된다면 그 때는 보다 여유있고 능숙하게 여행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9:20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더운 공기가 나를 맞이했지만 일본의 공기에 비해 상쾌하게 느껴졌다.
비행기에서 내려 세관 검색대를 통과하여 공항을 나섰다.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여 분당으로 출발했다. 버스 속에서 본 서울의 야경은
동경의 야경 못지 않게 멋있었다. 월드컵 때문이었겠지만 한강의 다리마다 형형색색의 조명등이 달려 있었고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도 멋있는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분당에 도착한 후 제일 먼저 간 곳은 부대찌게 집이었다. 얼큰한 부대찌게로 느끼한 속을 채웠다.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먹었지만 5일 동안 고생한 위장을 달래기에는 고추장 가득 담긴 부대찌게가 제격이었다. 푸짐하게 나온 반찬을 다 먹고 공기밥을 먹고도 가격은 2인분에 만원!. 평소에는 그 가격이 싸다는 생각을 할 수 없었겠지만 이 날 만원주고 먹은 부대찌게는 일본에서 먹어 본 어떤 음식보다 싸고 맛있는 음식이었다. 일본 돈으로 치면 겨우 1,000엔 아닌가.
21:30
집에 도착
정리
쓰미마셍"이 입에 붙은 일본인들...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생활신조로 삼고 있는 듯 했다.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전쟁을 일으키고 생체실험을 했으며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을까. 참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다.
해외여행을 한 후 돌아올 때 일정한 금액을 넘는 물건을 쇼핑한 사람은 세관에 신고를 해서 세금을 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자진해서 신고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오히려 자진 신고한 사람들은 검색대에서 세관원들에게 시달림을 받아야 했다. 나도 디지털 카메라를 샀기 때문에 신고를 할까 했지만 배낭을 메고 나서는 나를 쳐다보는 세관원은 아무도 없었다. 또 베낭 속에는 한국에서 가져간 파나소닉 캠코더가 있었지만 역시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사실 카메라, 귀금속 같은 고가품은 출국하기 전 미리 신고를 해서 이 물건들이 한국에서 가져간 것이라는 증빙을 만들어 두어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나도 출국 전에 가지고 있는 캠코더를 신고하려고 신고하는 곳에 갔었다. 하지만 캠코더나 귀금속을 신고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값 비싼 골프채만을 신고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다가 캠코더를 들이밀면 웃음만 살 것 같았다. 생각보다 해외로 골프여행 가는 사람이 참 많기도 했다. 우리 나라는 참 부자나라다. 한국에 와서 보니 유럽여행객들의 명품 싹쓸이 쇼핑이 문제라는 뉴스를 들을 수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카메라 하나 사고 마음을 졸인 내가 바보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5일 간의 일본여행은 모두 끝났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쉬운 부분도 있었고 기억에 남는 부분도 있었지만 일상과는 다른 경험을 한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으며 지루한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울러 일본에 다시 가게 되면 보다 짜임새 있는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