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여행기 (2003년 여름)

여행기 2006/08/20 23:54 posted by 고진감래 에버랜드
2003년 여름에 다녀온 오사카 여행 기록을 지금에야 정리했다. 본문의 사진은 Gallery 에 별도로 정리되어 있다.


1일차


오사카동경에 비해 넓지 않기 때문에 숙소를 잘 잡으면 거의 도보로 시내 여행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본인의 경우는 도심 한가운데 있는 신사이바시에 호텔을 잡았던 관계로 편하게 이동했었던 기억이 있다.


간사이 공항에서 리무진버스를 타고 난바로 향한다. 전철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다소 불편하고 요금차이가 크
지 않으므로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난바에 도착하면 OCAT(Osaka City Air Terminal)라는 건물로 들어선다. 이 터미널을 나와 신사이방향으로 걸어가며 여행을 시작한다. 신사이바시는 끝없이 이어지는 터널형 상가(인접한 건물과 건물사이에 지붕 비슷한 구조물을 올려 비가 와도 다닐 수 있도록 만든 길)가 큰 볼거리다.


2일차


숙소를 나선 후 유럽무라와 아메리카무라를 찾아 보자. 그 이름이 말해주듯 이곳은 유럽과 미국의 분위기를 그
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도톤보리는 오사카 시내 남부를 가로지르는 도톤보리천(인공으로 만든 강이다.)을 따라 위치한 대표적인 유흥
거리로 유명한 음식점이 많은 곳이다, 이곳에는 정말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고 모든 식당은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 도톤보리의 식당 중 한국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던 대게를 파는 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간판에 장식되어 있는 대게의 모습이 인상적이다.(게 다리가 움직인다.) 이 식당 이외에도 라면으로 유명한 긴유라멘(금룡라면), 거리의 명물인 다코야키등 정말 볼 것과 먹을 것이 많은 곳이다. (춘천 닭갈비집도 있다. - 두 번째 사진)




도톤보리에는 북치는 아저씨로 유명한 구이다오레 식당이 있다. 이곳은 북치는 아저씨를 배
경으로 사진을 찍으
려는 사람으로 항상 만원을 이루는 곳이다. 이곳에서 파는 정식1700엔, 초밥900엔은 맛이 아주 좋은 편이다.

도톤보리를 방문한다면 구이다오레 식당과 금룡라면, 다코야키는 꼭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특히 도톤보리는 요즘 들어 식사량이 많아진 우리 아들이 좋아할 장소가 아닐까 싶다.


3일차


동경동경 디즈니랜드가 있다면 오사카에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JAPAN이 있다. 이곳은 오사카의 대표적인 놀
이동산으로 유명한 영화를 테마로 구성한 놀이기구, 기념품점,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당연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으로 아들을 위해 선택한 곳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여러 테마가 있다. 그중 유명한 곳으로는 E.T, 터미네이터, 주라기 공원, 슈렉 등을 들
수 있으며 이외에 서부시대의 거리를 재연해 놓은 곳 등등 볼거리가 많다.




하루종일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놀다보면 금방 저녁때가 되어 허기가 진다. 이때는 스튜디오를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식당이 많은 건물이 있는데 이곳에 있는 회전초밥집이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다.




4일차


오사카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비행기 출발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오사카성을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오사카
은 JR 간조센 오사카조고엔역에서 내리면 되며 워낙 크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이곳에는 박물관을 포함하여 웅장한 천수각을 다녀올만 하다. 특히 천수각 안에는 임진왜란의 주범인 도요토미 히데요시 관련 유물들이 있으며 우리 나라를 침략했던 일(朝鮮出兵)도 상세하게 묘사해 두고 있다.




천수각 전망대에 오르면 오사카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간사이 공항으로 출발.



오사카 지하철 노선도

여행기 2006/07/04 01:23 posted by 고진감래 에버랜드
오사카 지하철 노선도입니다.






동경 지하철 노선도

여행기 2006/07/04 00:53 posted by 고진감래 에버랜드

동경 지하철 노선도 한글 버전과 일본어 버전입니다.



TAG 동경, 일본

동경에서의 다섯째 날 (2002-08-15. 목요일)

여행기 2005/02/08 18:31 posted by 고진감래 에버랜드
08:30

신주쿠 리스텔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오늘은 광복절이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8월 15일은 종전기념일이다. 우리 나라 같으면 광복절 기념식을 하는 등 여러 행사가 있고 휴일이기 때문에 하루 쉴 수 있지만 일본은 그리 유쾌한 날이 아니라 그런지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다. 말이 좋아 종전 기념일이지 사실상 패전일 아닌가.


09:30

호텔 체크아웃.

체크아웃을 하면서 나리따 공항으로 가는 방법을 호텔 프론트에 물어 보았더니 나리따 익스프레스라고 하는 기차편을 알려 주었다. 이외에 리무진 버스도 있었다. 사실 일본에 와서 일본의 교통수단을 많이 이용해 보려고 공항으로 갈 때는 리무진 버스 또는 나리따 익스프레스를 타려고 했었다. 하지만 요금이 비싸 결국 게이세이 선을 이용하고 말았다.


10:00

하라주쿠로 이동했다.

어제 산 Wife 의 옷을 바꾸기 위해서였는데 여기서도 고생을 조금 했다. 한번 산 물건은 교환이나 환불이 불가능 하단다. 백화점같은 큰 상점이라면 당연히 환불이 되었겠지만 조그만 상점이라 환불이 어려운 듯 했다. 하기야 우리 나라에서도 두타나 밀리오레같은 곳에서 산 옷은 환불이나 교환이 불가능하지 않은가? 몇 년전 잠도 안 오고 해서 Wife 랑 새벽에 두산타워에 가서 옷을 산 적이 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바로 교환을 하러 갔더니 무조건 안 된다고 해서 결국 그 옷을 가지고 온 적이 있다. 겨우 산지 10분 지났을 뿐인데. 하지만 끝까지 버텨 결국 교환을 했다. 그 와중에서도 점원은 친절함을 잊지 않았고 나가는 우리를 보고 큰 소리로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라주쿠는 젊음의 거리로 불리울만 하다. 학생들의 옷차림이 인상적이었다. 무대 의상을 하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사진에서 보던 전형적인 여학생의 모습도 있었다. (스커트, 흰색 발목양말)


12:00

신주쿠 역으로 돌아와 My City 라고 하는 쇼핑센터 7층에서 점심을 먹었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였기 때문에 근사한 것으로 먹으려 했지만 역시 가격이 비싸 적당하게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쇼 윈도우에 있는 메뉴 중 "점장 추천" 이라고 쓰여 있는 세트메뉴를 주문하기 위해 종업원에게 "I want to ~ "라고 하자 이 종업원 하는 말. "한국 분이세요?" 반가웠다. 한국말로 음식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주문을 했다. 주문 마지막에 종업원이 음료는 무엇으로 하겠느냐고 하기에 메인메뉴에 다 포함되는 줄 알고 쥬스를 시켰는데 메인메뉴와는 따로 300엔 을 더 내야 했다. 일본의 식당에서는 메인 메뉴와 함께 음료수를 함께 주문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하지만 대부분 메인 메뉴와 별도로 계산을 해야 하고 가격도 비싼 편이므로 주문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만으로도 충분하다. 식사를 마친 후 카드로 계산을 했는데 이 종업원, 카드는 처음 받아 보는 듯이 카드를 제대로 긁지 못했다.마그네틱 선은 위에 있는데 계속 아래를 긁고 있으니 입력이 될 리가 없었다. 내가 잘못되었다고 말을 하니까 결국 주방장을 불렀고 주방장이 직접 카드를 긁어 계산을 할 수 있었다. 해외에서 카드를 쓸 경우 물건 값이나 음식 값 이외에 환가료와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이때 수수료는 VISA 카드가 1.0% 이고 Master 가 1.1% 로 VISA 가 조금 싼 편이다. 하지만 수수료율은 바뀔 수 있고 카드마다 다를 수도 있으므로 해외에 나갈 때는 자기 카드의 수수료가 얼마인지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겠다.


13:00

야마노테 선으로 우에노로 이동했다.


(우에노 역전)


13:40

우에노에서 게이세이 선으로 나리따 공항으로 이동했다.

나리따 공항에는 두 개의 역이 있다. 종착역인 나리따 공항역(1터미널, Narita Airport)과 제 2터미널 역(Airport Terminal 2)이 있는데 항공사마다 사용하는 터미널이 다르기 때문에 확인을 하고 내려야 한다. 나리따 익스프레스 안내 팸플릿을 보면 두 개의 역이 구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팸플릿을 보면 "나리따 공항에는 역이 2개 있습니다." 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리따 익스프레스 안내서에 나와 있는 역별 항공사 리스트)

대한항공의 경우 1터미널이므로 나리따 공항역에서 내려야 하고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는 2터미널이므로 제 2터미널역에서 내려야 한다. 기타 다른 일본 항공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므로 미리 확인을 해 두는 것이 좋다. 만약 잘못 내렸을 경우는 터미널 간을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15:05

나리따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면세점을 들렀다. 공항 면세점은 출국 수속을 한 후 최종 게이트를 통과하면 있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있는 듯 면세점마다 한글로 소개를 하고 있었고 스피커에서는 일본어, 영어와 함께 한국어로도 면세점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탑승구로 가기 전 마지막 면세점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팔고 있었는데 어떤 서양 외국인(나도 여기서는 외국인이지만)이 내가 아키하바라에서 산 카메라와 비슷한 종류의 카메라였는데 가격은 아키하바라에 비해 많이 비쌌다. 하지만 그 외국인은 잘 모르는 듯 점원의 설명만 듣고 구입을 해 버렸다. 속으로 가서 말려 주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나리따 공항에서 찰칵! 플래쉬를 쓰지 않는 바람에 까맣게 나왔다. T_T


17:20

대한항공 편으로 나리따 공항을 출발했다.

비행기 창 밖으로 사라져 가는 일본을 보면서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일본에 가겠다는 생각을 했고 만약 일본을 다시 오게 된다면 그 때는 보다 여유있고 능숙하게 여행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9:20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더운 공기가 나를 맞이했지만 일본의 공기에 비해 상쾌하게 느껴졌다.

비행기에서 내려 세관 검색대를 통과하여 공항을 나섰다.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여 분당으로 출발했다. 버스 속에서 본 서울의 야경은 동경의 야경 못지 않게 멋있었다. 월드컵 때문이었겠지만 한강의 다리마다 형형색색의 조명등이 달려 있었고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도 멋있는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분당에 도착한 후 제일 먼저 간 곳은 부대찌게 집이었다. 얼큰한 부대찌게로 느끼한 속을 채웠다.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먹었지만 5일 동안 고생한 위장을 달래기에는 고추장 가득 담긴 부대찌게가 제격이었다. 푸짐하게 나온 반찬을 다 먹고 공기밥을 먹고도 가격은 2인분에 만원!. 평소에는 그 가격이 싸다는 생각을 할 수 없었겠지만 이 날 만원주고 먹은 부대찌게는 일본에서 먹어 본 어떤 음식보다 싸고 맛있는 음식이었다. 일본 돈으로 치면 겨우 1,000엔 아닌가.


21:30

집에 도착


정리

쓰미마셍"이 입에 붙은 일본인들...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생활신조로 삼고 있는 듯 했다.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전쟁을 일으키고 생체실험을 했으며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을까. 참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다.

해외여행을 한 후 돌아올 때 일정한 금액을 넘는 물건을 쇼핑한 사람은 세관에 신고를 해서 세금을 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자진해서 신고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오히려 자진 신고한 사람들은 검색대에서 세관원들에게 시달림을 받아야 했다. 나도 디지털 카메라를 샀기 때문에 신고를 할까 했지만 배낭을 메고 나서는 나를 쳐다보는 세관원은 아무도 없었다. 또 베낭 속에는 한국에서 가져간 파나소닉 캠코더가 있었지만 역시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사실 카메라, 귀금속 같은 고가품은 출국하기 전 미리 신고를 해서 이 물건들이 한국에서 가져간 것이라는 증빙을 만들어 두어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나도 출국 전에 가지고 있는 캠코더를 신고하려고 신고하는 곳에 갔었다. 하지만 캠코더나 귀금속을 신고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값 비싼 골프채만을 신고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다가 캠코더를 들이밀면 웃음만 살 것 같았다. 생각보다 해외로 골프여행 가는 사람이 참 많기도 했다. 우리 나라는 참 부자나라다. 한국에 와서 보니 유럽여행객들의 명품 싹쓸이 쇼핑이 문제라는 뉴스를 들을 수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카메라 하나 사고 마음을 졸인 내가 바보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5일 간의 일본여행은 모두 끝났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쉬운 부분도 있었고 기억에 남는 부분도 있었지만 일상과는 다른 경험을 한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으며 지루한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울러 일본에 다시 가게 되면 보다 짜임새 있는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동경에서의 넷째 날 (2002-08-14. 수요일)

여행기 2005/02/08 18:24 posted by 고진감래 에버랜드
09:00

신주쿠 리스텔 호텔에서 아침식사. 장국이 나오는 부페식 이었는데 아침으로 먹기에는 좋았다. 장국, 밥, 빵, 버터, 잼, 우유, 커피, 쥬스 등 여러 가지 음식이 있었고 특히 일본의 우유는 한국의 파스퇴르 우유처럼 담백하고 고소했다. 반찬도 어느 정도는 한국인 입맛에 맞았고 또 한국사람도 볼 수 있었다.


10:00

긴자에 있었던 미츠코시 백화점이 신주쿠에도 있었다. 더위도 피할 겸 미츠코시 백화점으로 들어갔다. (일본에서 여행은 안하고 백화점만 간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일본여행을 했던 8월은 태양이 내려 쬐는 무척이나 더운 날이었다. 따라서 거리를 걷다가 더위를 피하려면 냉방이 잘 되어 있는 백화점이나 쇼핑센터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신주쿠의 미츠코시 백화점은 30 ~ 40대 아줌마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듯 옷이나 기타 물건들도 약간 아줌마틱한 물건들이 많았다. 더위를 피한 후 다시 신주쿠 거리로 나섰다.


10:30

신주쿠 역 건너편에 있는 서점에 갔다. 紀伊國屋書店 이라는 서점이었다. 8층(확실하지 않음) 정도로 보이는 큰 서점이었으며 인테리어 등은 영풍문고를, 매장의 규모는 종로서적을 연상할 수 있었다. 이른 아침시간이었는데도 책을 고르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책이라고 해 봐야 전부 일본어로 된 책 뿐이므로 살만한 책은 없었지만 서점의 분위기를 느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특히 2층 매장에서는 안정환의 반지 세리모니 장면이 커다란 포스터로 붙어 있어 뿌듯함을 느끼게 했다. 자동차 관련 잡지를 구경하다가 Wife 제자들에게 보여 줄 만화책을 사러 adhoc 이라는 이름이 붙은 옆 건물로 자리를 옮겼다. adhoc 이라는 서점은 먼저 들렀던 서점과 같은 서점이며 만화 및 문구류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서점이다. 여기에서는 우리 나라 학생들이 좋아하는 일본 만화(대부분 번역본이지만)가 즐비했으며 조금 살펴보니 우리에게도 친숙한 포켓몬과 디지몬이 나오는 만화채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즐겨 보던 동짜몽이라는 만화도 있었다. (동짜몽이 일본만화였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만화책들은 내용을 볼 수 없도록 비닐로 포장이 되어 있었다.

 

(만화책은 어디에서 파는지를 물어보자 건네준 서점 약도)



13:30

첫날 나리따 공항에서 게이세이 선을 타고 도착했던 우에노로 갔다. 가지고 간 여행책자에서 우에노에 한국 거리가 있다는 것을 보고 찾아가기 위해서였다. 우에노 역에서 내린 후 길을 건너 아메요코초라는 시장 골목을 지나 몇 분을 더 걸어가니 코리안요코초라고 하는 한국 거리가 나타났다. 이 한국 거리는 리틀 코리아라고도 하는데 이름에 걸맞게 한국어로 쓰여진 간판이 많이 보였으며 상점의 물건도 비락식혜, 신라면 등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이 많이 있었다. 전봇대에는 산부인과 광고가 한국어로 쓰여 있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기대를 많이 해서인지 조금 초라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한국 거리 전에 있었던 아메요코초가 너무 활동적이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국 거리 입구에 있는 도토리라고 하는 식당에서 한식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냉면과 곰탕을 먹을 수 있었는데 둘 다 900엔 이었고 가격에 비해 맛도 좋은 편이었다. (냉면보다는 곰탕이 맛있었다.) 물론 여기에도 세금이 붙어 총 금액은 1,890엔.


14:40

하라주쿠로 출발.


15:10

젊은 사람들로 가득 찬 하라주쿠에 도착했다.
하라주쿠 역은 다른 역과는 달리 규모가 작았으며 역사를 나서면 바로 차도가 있고 이 길을 건너면 다케시타도리로 이어진다.


(하라주쿠 역. 다른 역과 달리 역을 나오면 바로 차도로 이어진다.)


다케시타도리에는 수많은 상점들이 밀집되어 있으며 하라주쿠의 관문처럼 보였고 수많은 사람으로 가득 차 있어 어깨를 부딪치지 않으면 걷기가 힘들 정도였다. 거리의 좌우에는 옷가게를 비롯하여 화장품, 액세서리를 취급하는 상점들이 많았다. 특히 이 곳에서는 김윤진이 모델로 나오는 Kanebo 화장품 광고사진을 볼 수 있었고 원빈 사진을 파는 가게도 볼 수 있었다. 특히 원빈 사진을 파는 상점은 전시된 사진에 "원빈 사진 있습니다." 라고 써 놓기도 했다.


(김윤진과 일본여배우가 함께 찍은 Kanebo 광고 사진)


(원빈 사진을 팔고 있는 상점. 베컴과 호나우두, 일본 축구선수도 보인다.)

또한 하라주쿠에서는 모든 상품을 100엔에 파는 100엔 Shop 을 볼 수 있었다. 100엔 Shop 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없는 물건이 없었다. 과자, 껌, 음료수를 비롯한 음식물과 볼펜, 노트와 같은 문구류, 화장품, 액세서리 등 작은 백화점으로 불러도 좋을 듯 했다. 물건들 중 일부는 허접(?)한 물건도 있었지만 잘만 고르면 쓸만한 물건도 많이 있었으며 대부분은 중국제품이었다. 이들 상품 중에는 한국 상품도 볼 수 있었는데
중국제품과 함께 저급 상품 대접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은 과히 좋지 않았다.

(100엔샵의 한국 상품들. 이 100엔샵은 다이소라는 곳인데 우리나라 롯데마트 분당점에도 있다.)

하라주쿠 거리의 옷가게 중에서는 흑인이 호객행위를 하는 곳도 있었는데 나를
보고는 "안녕하세요"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호객꾼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겉모습만 보고도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짐작으로 알 수 있는 경지에 이른 것 같았다.

또 하라주쿠에 있는 액세서리 판매점에서는 백화점 귀금속 코너에서 보았던 목걸이, 귀걸이, 반지 등이 그대로 복제되어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재질만 다를 뿐 디자인이나 겉보기에는 백화점에서 파는 물건과 그리 차이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관심 많은 사람이 보면 차이를 발견할 수도 있겠다.) 여성 속옷 전문매장도 있었는데 여기서는 보통 속옷이 아닌 다양한 모양의
패션속옷(?)을 팔고 있었다.


어쨌든 하라주쿠는 젊음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거리로 보였고(기기묘묘한 복장을 한 여자들이 많았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이 이용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7:00

신주쿠 역에 도착.

이제 일본 음식에 대해서 물릴 만큼 물렸기 때문에(사실 먹은 것도 없지만 워낙 비싸고 맛도 별로였기 때문) 백화점 지하 식품관을 돌면서 시식코너를 이용하기로 했다. 신주쿠 역에 있는 오다큐 백화점 지하로 가서 시식코너에 나와 있는 음식을 조금 먹었다. 하지만 역시나 별로 시식할만한 음식은 많지 않았다. 시간이 늦었기 때문이었는지 대부분의 음식을 떨이로 내놓고 있었는데 1,000엔이 넘는 도시락(도시락을 파는 할머니는 벤또라고 했다.)을 900엔에 팔고 있었다. 이 도시락을 두 개 사고 에비앙 생수(130엔)와 아사히 캔 생맥주 (286엔)을 산 다음 호텔로 돌아갔다. 우리 나라에서 355ML 짜리 캔 맥주가 1,300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500ML 캔 맥주가 286엔인 것은 상대적으로 싸게 느껴졌다.


18:00

오다큐 백화점에서 사온 도시락을 한국에서 가져간 컵라면과 함께 먹었는데 라면 국물이 있어서인지 그런 대로 먹을 만 했다. 맥주 한잔과 함께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21:00

짐 정리를 한 후 잠자리에 들었다.


정리

동경에서의 전철 이용은 주요 도시만 다닐 경우 게이세이 선, 야마노테 선, 지하철 긴자선, 유리까모메 선 정도만 이용해도 무리가 없을 듯 했다. 많은 역을 하루에 다닐 경우 일일패스를 살 수도 있지만 값이 비싸고 또 일일패스로 다닐 수 없는 노선도 있기 때문에 추천할만한 것 같지는 않다.

일본에서는 모든 거래에 영수증을 끊어 준다. 이 영수증에는 상호와 거래 일시, 금액, 세액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여행을 하는 동안 받게 되는 영수증을 잘 모아두면 여행 경비로 얼마를 사용했는지 언제 어디를 갔었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정보가 된다.

일본의 택시는 타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요금은 비싸지만 확실히 친절하고 서비스가 좋기 때문이다. 행선지를 모르면 미터기를 꺾지 않고 차를 길가에 댄 다음 본사에 전화를 하거나 지도를 보고 행선지를 파악한 다음 미터기를 꺾고 출발하는 점은 좋은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만약 내가 일본인이었다면 직접 길 안내를 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 정도의 정성은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어쨌든 합승걱정만 안 하는 것으로도 Good 이었다.

택시 기사도 그렇지만 일본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이가 많이 든 사람을 유난히 많이 볼 수 있었다. (회사원, 상점의 지배인이나 점원, 주방장, 청소원 등)우리 나라로 치면 정년 퇴직을 했을 나이로 보이는데 아직까지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모습은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들이야말로 오늘의 일본을 있게 한 주역이 아닐까 싶다. 이들이 젊었을 때부터 피땀 흘려 일한 대가로 오늘날 일본이 향유하고 있는 경제적 부를 축적한 것이고 지금 세대의 젊은이 들은 이들이 이룩한 경제적 부를 누리기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세대에 비추어 젊은 세대들은 다소 방탕한 것으로 보였으며(물론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는 젊은이도 있겠지만) 그런 점에서 볼 때 일본의 미래는 그리 밝아 보이지 만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