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비교적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오래 전(1~2년 전쯤?) 위성지도를 통해 내가 사는 지역을 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설치해본 프로그램이 있었다. 바로 구글 어스(Google Earth)였다.
- 구글 어스에서 찾은 잠실 종합운동장
설치는 별로 어렵지 않았으며 별다른 기대 없이 실행을 해봤지만 기능은 상상 이상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곳, 일하는 곳, 내가 다녀온 해외 등 원하는 모든 곳을 비교적 선명한 위성사진을 통해 살펴볼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알기 전에는 위성사진이란 소수의 일부 전문가들만이 사용하는 특별한 존재인 줄 알았었다.
신기한 마음에 여기 저기를 둘러보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단순한 위성지도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려웠다. 다만 사회적인 이슈가 된 적은 있었다. 2005년 11월쯤으로 기억된다. 경찰청에서 집회나 시위가 발생했을 경우 시위현장 상공에서 보면서 통제하겠다며 발표한 시스템(?)에 구글 어스의 위성사진이 있었던 것이다. 물론 구글 어스의 위성사진은 실시간 영상이 아니라 일정한 과거 시점의 정지영상이기 때문에 시위대를 관찰하기 위한 용도로는 절대 사용할 수가 없다. 따라서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구글 어스의 위력(?)을 만 천하에 알린 사건아닌 사건으로 기억된다.
일단 구글 어스는 지구라는 대상을 자신의 손끝 하나로 네비게이션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는 자신의 손끝으로 지구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특이한 쾌감을 갖게 되며 이는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 여기 저기를 탐색하다보면 몇 시간을 훌쩍 지나가 버리곤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 구글 어스를 다시 설치하고 사용을 했을때 그 당시와는 다른 발전된 구글 어스를 볼 수 있었으니 바로 Web2.0 과의 결합이 그것이다.
Web2.0 의 기본 사상이 무엇인가? 참여, 공유, 개방이 그것이다. 그런 면에서 구글 어스는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위성지도의 개방을 통해 전 세계 수많은 네티즌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그 결과를 공유함으로서 또 다른 가치(Value)를 만들어 내는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단순한 개방이 아니라 구글이 제공하는 컨텐츠의 또 다른 재활용(구글맵과의 연계) 방법을 제공함으로서 Mashup 기능의 좋은 예를 보여주기도 한다.
참여는 상상 이상의 막강한 힘을 내기도 한다. 현재 기능이 개선된 구글 어스는 전 세계의 네티즌이 원하는 지역의 사진 및 짧은 Comments를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사실 이 기능은 구글에서 개발하여 서비스하는 기능인지는 잘 모르겠다. 전문 업체의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사용자에게 무슨 상관이 있으랴. 사용자에게는 그냥 구글에 있는 기능일 뿐이다.)
- 라스베가스 지역에 등록된 수많은 사진 정보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 기능은 전 세계 어느 여행사도 하기 어려운 일을 큰 노력없이(?) 수행할 수 있는 막강한 기능이다. 생각 해보자. 전 세계 주요 관광명소의 사진을 고객에게 서비스하기 위해 수집한다면 얼마나 큰 노력(시간, 인력 등)이 필요할 것인지를... 이러한 일을 구글은 네티즌의 참여로 손쉽게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서버 투자하고 프로그램 짜고 위성지도 사오는 그런 노력은 별개이다.)
- 필자가 구글 어스에 올린 롯뽄기 힐즈의 사진 (
http://www.sds.pe.kr/blog/338) 올린 사진에 Comments 도 추가할 수 있다.
참여 이외에 공유와 개방을 통한 가치 창출도 무시할 수 없다. 구글은 지도 이외에 지도 서비스도 제공하며 이 두가지 서비스를 절묘하게 결합하여 제공하기도 한다. 다음은 위 사진에도 나온 라스베가스 지역을 구글맵으로 본 화면이다. 물론 이 기능도 구글 어스에서 구글맵으로 보기라는 기능으로 제공하기도 하며 별도로 개인의 홈페이지나 기업의 홈페이지를 위한 전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물론 기업은 유료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지도를 사진과 비교하며 쉽게 검색할 수 있고 경로찾기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으며 이용 여하에 따라서는 실제 자동차 네비게이션으로도 사용할 수도 있다. 아래 지도에서 Map, Satellite, Hybrid 버튼을 차례대로 눌러보라. (드래그도 가능하다.)
이외에 구글이 무료 봉사하는 회사가 아닌 이상 회사의 수익도 무시할 수 없다. 구글 어스의 서비스를 유심히 살펴보면 검색하고 있는 지역에 존재하는 식당, 호텔, 관광명소 등 유용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기능을 볼 수 있다. 사실 구글이 이러한 기능을 광고를 받고 제공해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용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 구글 어스에 등록된 레스토랑/카지노 정보
지금까지 구글 어스의 장점만을 논한 것 같아 조금 억지를 부려 단점을 찾아본다면, 구글 어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약 15MB 짜리의 설치파일을 이용하여 구글 어스를 설치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현재의 기술로는 좀 심한 억지이기는 하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구글이 제공하는 많은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설치가 필요없으며 단지 웹브라우저 하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스프레드시트(엑셀과 유사하다. 실제 엑셀로 만든 파일을 불러올 수도 있다.), 워드프로세서를 포함하여 메일, 일정관리, 메모장과 같은 기능을 웹 기반으로 제공한다.
글을 쓰다보니 구글을 광고하는 것처럼 쓰여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구글의 서비스가 갖고 있는 표면적인 기능과 그 바탕에 깔려있는 가능성을 이해하는 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어 보인다.
구글 어스 :
http://earth.google.com/